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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맛집

전라도 화순 운주사

by 소소한행복 자산가 2022. 5. 24.

자주 가는데도 계절마다 느낌이 달라서인지

새쌈 다른 곳처럼 느껴집니다.

 

겨울의 설경도 안 가보신분들은 꼭 가보시길 권한다.

 

그리스신화에 가이아가 있다면 우리에겐 마고할미가 있다. 구만 필의 옷감으로 옷을 지어도 몸을 다 감싸지 못할 만큼 몸집이 큰 마고할미는 세상을 만든 태초신이다. 그가 잠을 자다가 코를 골자 하늘이 내려앉았고,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펴자 하늘과 땅이 갈라졌다. 할미가 손가락으로 땅을 긁은 곳에는 고랑이 생겨나고 파낸 흙을 툭툭 다지니 산이 만들어졌다. ‘큰 어머니’라는 뜻의 마고할미, 마고신은 그렇게 세상을 만들고 천상으로 올라갔다.

 

마고할미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 전라남도다. 이 거대한 여신은 치마에 돌을 담아서 운주사의 천불천탑을 쌓았고, 땀을 식히기 위해 폭포에 들렀으며 치마에서 굴러떨어진 돌은 고인돌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마고할미폭포는 한반도의 창조신화가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다.

 

마고할미 신화가 시작되는 봉하산촌생태마을

마고할미가 쉬어간 봉하마을은 화순과 나주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산골마을이다. 표고버섯따기, 떡만들기 등의 팜스테이 체험이 진행되는 이곳은 깊은 산 속에 있어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인 남도오백리 역사코스가 만들어진 이후에도 찾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 마찬가지로 마을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마고할미폭포 역시 지인의 소개로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비온 후의 마고할미폭포는 장쾌하다. 옆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폭포수가 웅장하게 쏟아진다. 나무데크 위에서 폭포를 바라보면 여름의 더위는 포말과 함께 사라진다. 폭포수 아래에는 마고할미가 몸을 담갔다고 알려진 웅덩이와 마고신이 목욕을 하며 이용한 빗 바위와 바가지 바위도 가지런히 놓여 있다.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 있는 운주사의 천불천탑

 

마고할미, 천불천탑을 쌓다

마고할미폭포의 전설은 운주사로 이어진다. 천불천탑골에 있는 운주사는 산자락마다 크고 작은 불상 천 구와 천 기를 품었다고 알려진 천년고찰이다. 현재는 90여구의 석불과 19기의 석탑만 남아 있지만 힘없는 민초들의 염원은 아직도 사찰에 가득하다.
운주사의 천불천탑은 마고할미가 쌓았다는 설과 통일신라시대 도선국사가 한반도의 좋은 기운을 간직하기 위해 쌓았다는 설, 백제부흥운동에 가담한 민중이 성공을 기원하며 쌓았다는 설이 전해진다. 수천 년의 시간을 걸쳐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전해내려온 가설들은 기묘한 불상의 생김새와 더불어 이곳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소설 <장길산>이 소재로도 등장하는 운주사의 와불
 

모양이 각기 다른 천 구의 불상 중에서도 서쪽 산마루에 누워있는 두 구의 와불이 가장 유명하다.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날로부터 56억7천만 년 뒤에 새로운 미륵이 내려와 중생을 구원한다는 전설은 품은 와불로 사람들은 이 불상이 암반에서 일어나는 날 새로운 세상이 도래한다고 믿었다. 황석영 작가의 대하소설 <장길산>의 말미에 등장하여 운주사를 미륵 사상의 성지로 만들기도 했다.

                               고인돌은 동북아시아 지역 중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다

 

 

3천 년 전 축조된 청동기 유적, 화순 고인돌유적지

3천 년 전 축조된 청동기 유적, 화순 고인돌유적지마고할미의 흔적은 화순의 고인돌 유적지에도 남아 있다. 보검재 계곡을 따라 5km에 걸쳐 이어지는 고인돌 596기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화순에는 덮개돌의 무게가 100톤 이상인 고인돌 수십 기가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그중 덮개돌 7m, 두께 4m, 무게 200톤에 달하는 핑매바위 고인돌은 세계 최대 규모다.
핑매란 ‘돌을 주워서 던진다’는 의미로 마고할미가 운주골에 천불천탑을 쌓기 위해 치마에 돌을 싸가지고 가다가 닭 우는 소리에 돌을 집어던졌다는 전설에서 기인한다. 고인돌 위에는 40cm의 구멍이 있는데, 왼손으로 돌을 던져 들어가면 그해에 결혼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태초신 마고할미의 스케일을 짐작하기 좋은 마지막 여행지다.

 

여행 정보

화순 마고할미폭포
-주소: 전남 화순군 도암면 봉하리
-문의: 봉하산촌생태마을 061-375-3258, 010-2631-3258
-홈페이지: 봉하산촌생태마을

여행팁
봉하산촌생태마을은 한옥 5동, 농촌체험장 1동, 옛 농기구 전시장을 갖춘 체험마을로 가족단위는 물론 단체체험교실도 운영한다. 직접 담근 메주와 된장, 고추장, 청국장도 판매한다.

<자료출처 : 한국광광공사홈페이지>